임베디드랜드

때는 "마법의 돌"로 불리우는 트랜지스터의 전성기이며, 새로 개발되는 IC들이 호시탐탐 세력을 확장하려고 노리고 있던 1970년대 초반... 미국 시그네틱스(Signetics)사 엔지니어인 Hans R. Camenzind씨가 개발한 오실레이터/타이머 IC인 제품명 SE/NE555가 시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창기에 "The IC Time Machine"라는 예명으로 불리운 SE/NE555는 상업적으로 개발된 최초의 Timer IC 였습니다. SE/NE555는 값싸고, 안정하고, 사용하기 쉬운 특징으로 회로 설계자와 땜쟁이들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전대미문의 판매고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 MC1455와 같은 CMOS 버젼으로 재 설계된 555는, 2003년 한해만도 약 10억개가 판매되었으며 대부분 한국의 삼정전자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로 공급되었습니다. 555는 하이테크 회로의 설계에는 물론이고 취미회로와 장난감에서부터 NASA의 우주선까지를 망라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응용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 : 우주선의 회로에 사용하는 555는 NASA에서 요구하는 저온동작특성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555를 개발한 Hans Camenzind씨의 2004년 6월에 이루어진 인터뷰에 의하면... "나에게 555 family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나는 555가 범용으로 사용되도록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널리 사용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555가 사용되는 응용회로의 종류를 생각하다 보면 흥분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양이라니... 발매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30년동안 시판되는 어떤 IC보다도 월등한 양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타이머(timer)와 발진기(oscillator)에 응용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지금은 처음 생각을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OP-AMP IC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555가 30년 동안 1위의 판매량을 고수하고 있다는 말은 의아하게 들린다... 그러나 OP-AMP는 서로다른 사양의 약 500 종류의 IC가 경합하는 까닭에, 단일 IC의 판매량으로는 55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참고자료들을 참조하십시요.
www.semiconductormuseum.com/Transistors/LectureHall/Camenzind/Camenzind_Index.htm
www.uoguelph.ca/~antoon/gadgets/555/555.html


▶ 1971년, Signetics사에서 발표된 NE555 시제품, 설계자 : Hans Camenzind


▶ 555 IC의 내부구조 : 단지 25개의 트랜지스터와 2개의 다이오드만을 사용하고 있다.

[http://www.uoguelph.ca/~antoon/gadgets/555/555.html 페이지에서 발췌...]


555는 응용회로 설계에 사용하기에 아주 편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외관적으로 8 핀 뿐이므로, 간단하고 만만해 보입니다. 동작하는 전압의 범위도 4-15V로 신축성이 있어 까다롭지 않고, 동작 주파수 범위도 1/50Hz에서 1MHz까지 넓은 영역에서 동작합니다. (1/20Hz - 300KHz 사용권장) 온도특성도 50ppm/℃로 아주 우수한 편이며, 회로의 동작은 555 외부에 자리잡은 저항(R), 콘덴서(C) 값과 연결방법만으로 정해집니다. 이와같이 555를 사용한 회로의 안정성과 정확도는, 555 IC 외부의 저항(R)과 콘덴서(C)의 특성에만 의존하므로 쉽게 고급기능의 회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이런 이유들로 555는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IC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히 사용하기만 한다면, 초보자를 위한 우리의 응용회로에서도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여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원래 어느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초보자 입장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입니다. 이런 이유로 초보자용 교재일수록 대가가 기술하고, 고급의 장비를 사용하여 실험하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과학교재인 PSSC 시리즈나 전파과학사의 현대과학신서(現代科學新書)를 보십시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고급 장비와 기자재들을 고려해 보십시요)

필자는 전자회로에 입문(入問)한 용감한 여러분들이 최상의 부품과 최적의 회로로 학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아날로그 회로에 경험이 많은 누구라도, 초보자 실험용으로 적합한 IC로 555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필자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외의 수 많은 Hobby 사이트에도 555 응용회로는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아버님이 계시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친절한 연구원으로부터 555를 소개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이 종이에 그려준 간단한 회로도로 (만능기판에 납땜해) 제작해 보았으나 동작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분이 한참 주물러서 결국 동작하였습니다. 브레드보드가 없던 옛날이었습니다. ^^) 그 후 까맣게 잊고 있었으나, 이 경험이 필자에게 전자회로에 친근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2년 후에 전자회로에 입문하게 되었으며... 다시 몇 년 후에는 독학으로 국내에 막 도입된 Z80 마이크로 프로세서 회로를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하여 그 분을 놀라게 할 수 있었으니까요...

From http://www.devicemart.co.kr/mart7/circuitry/bbs.php?table=beginner&query=view&uid=26&p=1

Posted by suvisor